We come in
peace and empty handed.

계란단단조림

계란단단조림

 
 
 

덜어낸 노른자에 
주르륵 금이 가고 
노란 진물이 흘러나올 때,
손가락 사이 사이를 앙다물고
나온 것을 꺼진 천막 속으로 
다시 탱탱하게 밀어넣을 수 있다면,


찢어진 막을 빼빼마른 실과 바늘로 꿰매어
계란 전부를 감쪽 같이 속일 수 있다면,


그 노란 봉우리는 
그냥 
날노른자를 닮은 
독창적인 물체일 수도 있겠다.


돌을 수집하고 깨부수고 파편을 붙여 
돌을 고친 존 페루의 말처럼 
복원의 길은 
진짜 내가 소멸되는
성형의 내리막길과 같이 
미끄러울 수도 있겠다.


그래서 공장에서 태어난 원피스도 
짱짱하게 고쳐 입으면 맞춤복이구나,
반품이 안 되는 내것이구나, 싶어
달걀 여러 개를 덜어내
참치캔에 둥그렇게 쪄냈더니
한 여인은 달걀조림을 보고
히키코모리에게 유용할 한끼 식사라고 하시더라.

 

<펠트(felt)> 발췌

And then

And then

The map

The map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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